- 작성자이희경
- 작성일2015-10-26
- 조회수7477
제목따뜻한 캔커피가 전해준 사랑(3학년 김시후 학생을 생각하며)
나는 아침마다
우리 학교 후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한다.
때론 날씨가 추워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고, 일방적이긴 하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웃으며 인사를 하면
반갑게 같이 인사를 하는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한 하루를 연다.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내가 수업도 하지 않고 잘 모르는 학생으로부터
따뜻한 호빵을 받았다.
"오늘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잖아요.
아침마다 고생하시는 선생님이 생각나서"
그동안 아침마다 보낸 시간에 대한 보상이 한꺼번에 되는 듯
마음이 흐뭇해졌다
헛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는 행복감
그리고 오늘
두번째 선물! 따뜻한 캔커피을 받았다.
오늘도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 손을 마주잡고 비비던 순간이었다.
"오늘도 날씨가 추워졌잖아요"
아, 이런 학생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교문에서 아이들을 맞는다.
그리고 교사로서의 행복을 실감한다.